메리, 우울.

여행 나는 바다의 물길을 따라 긴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. 여행이 계속되는 동안 완전히 지쳐버렸습니다. 때때로 바다는 매서운 파도로 나를 위협했고, 짙은 어둠 속에 나를 홀로 두기도 했습니다. 피곤하고 외로웠습니다. 가족들이 그리웠습니다. 가능한 한 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었습니다. 이 길고 쓸쓸한 여행에 유일한 친구가 되어준 건 바다에서 만난 친구...

초대받지 않은 손님 그 해, 우리 집 마당엔 동백꽃이 만개했다. 자줏빛으로 일렁이는 꽃잎의 향연에 나는 가끔 넋을 잃었다. 어머니는 그곳을 지날 때마다 “저 꽃이 꼭 늬 같다”고 말씀하셨다. 그해 가을, 낯선 객들이 집안으로 들이닥쳤다. 그들은 형형한 눈을 부라리며 내게 문서 하나를 내밀었다. 너덜너덜하게 구겨진 종이 위엔 얼마 전 손수 찍은 내 지장이 선...

디퍼 앤 디퍼 굿즈 이벤트를 합니다. 조아라 <디퍼 앤 디퍼> 이벤트 게시글에 댓글을 남겨주세요! 추첨을 통하여 10분께 소소한 굿즈(디자인카드+엽서+메탈스티커)를 보내드립니다^^ 댓글은 론칭 응원, 작가에게 하고 싶은 말, 궁금한 점 등등 어떤 내용이라도 좋습니다. 발표는 6월 28일에 할게요. *굿즈는 우편 발송되며 분실시 재발송이 불가능합니...

장 폴 사르트르 [구토] 서평

존재의 비극,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파리에서 태어난 사르트르는 20세기 프랑스 최고 지성으로 평가받는 철학자이자 소설가이다. 그는 철학과 문학을 넘나들며 수많은 작품들을 만들어냈고, 그것들을 관통하는 것은 단 하나의 문제의식이었다. 바로 ‘존재란 무엇이냐’에 대한 탐구와 검증이다. 아주 어렸을 적에 죽음을 무서워했던 적이 있었다. ‘죽음’이란 모티브는 누구...

안녕하세요. 메리우울입니다. 문의주신 내용에 대해 답변 드립니다. 제 소설 <디퍼앤디퍼>와 영화 <쉐이프오브워터> 사이에는 모티브가 ‘인어’라는 점 외에 큰 유사성이 없습니다. 저는 영화를 개봉 당시 즐겁게 보았지만, 그 영화를 떠올리며 영감을 받거나 설정의 일부를 차용한 적이 없습니다. 그 외에 저작권이 있는 영화/소설 등의 콘텐츠를...

1. 상실 무언가를 잃어버리는 순간은 갑자기 닥친다. 우산을 버스에 두고 내린다. 당신은 버스에서 내리는 그 순간이든 혹은 젖은 신발을 신고 현관에 도착하는 순간이든 아무튼 아차하는 순간에 깨닫는다. 우산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을. 상실은 그렇게 갑자기 온다. 깜짝 놀라는 순간, 이미 당신이 잃어버린 것은 저 멀리 가 있다. 당신이 볼 수 있는 것은 오직, 뒷...